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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호


원주 댄싱카니발

원주댄싱카니발

 

원주 댄싱카니발(아래 댄카)은 댄스를 주제로 시민이 직접 기획부터 무대까지 참여하는 시민주도형 축제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 2020년도를 제외하고, 2011년부터 원주에서 매년 열렸던 원주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 2018년도에는 53만 5천명의 관객과 댄싱카니발 214개 팀, 해외 12개국 38팀 등이 참가하는 등 큰 규모로 축제가 진행됐으며,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30만 이상의 관객들이 함께 축제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지난 8월 24일, 이렇듯 원주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왔던 댄카를 중심으로 지역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했다. 이에 원주시는 롯데관광개발과 홍익여행, 로망스 투어 등 수도권 주요 여행사 3곳과 함께 댄카 기간 중 관광객들이 ▲치악산 구룡사 ▲전통시장 ▲감영감영 등을 방문한 이후 축제를 관광하는 투어 일정으로 관광 상품 개발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2000만명이 넘는 수도권 인구를 대상으로 올해 축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관광경기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강하다. 이를 위해 ‘춤추는 도시 원주’를 슬로건으로 홍익대, 강남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에서 댄카 홍보 마케팅이 펼쳐졌다. 이는 지난해 은상 수상팀이었던 ‘고블린댄스스튜디오’의 버스킹 공연과 함께 댄카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 축제 소개 리플릿 배부 등 다양한 홍보프로그램이 진행됐다.

 

▲ 지난 9월 22일부터 9월 24일까지 총 3일에 걸쳐 원주 댄싱공연장 일대에서 진행된 댄카

 

여러 홍보와 함께 진행된 댄카는 지난 9월 22일부터 9월 24일까지 원주 댄싱공연장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는 ‘하나 된 몸짓, 하나 된 원주’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재)원주문화재단의 주관과 원주시의 주최하에 열렸다. 전야제부터 개막식, 폐막식으로 3일에 걸쳐 진행된 올해 댄카는 공연 전문성을 더 강화하고 안전성을 향상한 무대를 선보이고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교통혼잡 등으로 문제가 야기되던 거리 퍼레이드를 과감하게 없앤 이후 그 비용을 하이 테크놀로지 공연 장비인 매드릭스에 투자한 것이다. 빛이 발산하지 않고 흡수되는 성질의 조명을 사용하는 매드릭스 장치를 관객의 전 좌석에 설치했다. 이에 관객들은 눈부심과 피로감이 크지 않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공연장 전체가 빛의 향연으로 물든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 매드릭스 장치를 통해 구성된 댄싱공연장 메인무대

 

이외에도 드론쇼, 댄싱주차장 상설공연장에 설치된 대형 400인치 LED 스크린 등의 첨단과학 기술이 결합된 공연 연출도 존재했다. 대형 400인치 LED 스크린은 댄싱공연장 메인무대 공연을 현장 중계하기 위함이었다. 많은 인파의 쏠림 현상으로 인해 위험할 수 있는 현장의 상황을 대비해 축제 사무국에서 총 3,200석의 지정좌석제를 운영했으며, 이에 메인무대 공연을 직관하지 못하는 이들은 이를 통해 편안하게 댄싱공연장이라는 한 공간 내에서 함께 댄카를 즐길 수 있었다.

 

지난 9월 13일, 관객들은 700석의 1층 관람을 위해서 오전 10시 예매처 티켓링크에서 1인 2매에 한하여 티켓을 무료로 예매할 수 있었다. 단, 공연 시작 30분 후 1층 좌석에 노쇼(No-Show, 예약 후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가 생길 시 당일 현장에서 입장 팔찌를 선착순으로 배부받을 수 있었다. 한편, 1층 관람객들과 마찬가지로 2층과 3층 관람객들도 입장 팔찌를 착용해야 했으며, 이들은 관람 당일 현장에서만 선착순으로만 수령이 가능했다.

 

▲ 축제 사무국에서 지정좌석제를 위해 발부한 3,200석의 입장 팔찌

 

입장 팔찌는 관객들의 안전한 입장 및 관람을 위한 하나의 방안이었다. 이에 관해 김미정(가명)씨는 “입장 팔찌 덕분에 이전에 비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고 비교적 안전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동시에 “수많은 관객이 입장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좌석에서 편하게 앉아 관람할 수 있었던지라 올해 댄카야말로 무대를 위한 축제였던 것 같다.”고 호평했다. 그러나 반대로 김인성(가명)씨는 “입장 팔찌 등 입장에 제한을 두는 것은 소규모를 위한 축제에 불과하며 관계자와 취재진을 제외한 실제 시민들은 별로 입장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노쇼인지 조금 늦는 것인지 애매한 좌석들의 관리 방식이나 선착순 입장 팔찌로 빠듯했던 대기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의 아쉬운 점 또한 존재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정좌석제로 인해 입장하지 못했던 이들은 현장에서 대형 400인치 LED 스크린을 통해 무대를 함께 즐기기도 했으며, 댄카 계정의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이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는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원주시민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함과 동시에 거리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타지역 거주민들에게도 댄카를 널리 알리는 하나의 원동력으로 작동했다.

 

▲ 댄카 전야제부터 폐막식까지 중계된 유튜브 스트리밍 캡처 화면

 

지난 9월 22일에 진행된 전야제는 ▲오프닝 공연 ▲댄카 본 경연 ▲태극 ▲댄싱카니발 시상식 ▲프로미스 나인 무대 순으로 진행됐다. 오프닝 공연으로는 시민연합팀 ‘원드림’이 활약했으며, 본선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모집과 예선을 통해 36개 팀 중에 12개 팀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대상에는 ‘루씨트’가 선정돼 국회의장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아하댄스씨어터’와 ‘고블린 댄스 스튜디오’가 선정돼 문화체육관관부장관상, 강원특별자치도지사상과 함께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우수상에는 ‘도도댄스’, ‘상지대학교 태권도 시범단’이 선정돼 원주시장상, 원주시의회의장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장려상은 상금 200만원과 함께 ‘원주시줄넘기협회 대표시범단’, ‘춤사랑무용단’, ‘느티나무예술단’이, 인기상은 상금 100만원과 함께 ‘돌아온 청춘’, ‘렛츠치어’, ‘아름다운 원주 모델군단’, ‘퍼스트플레이스쥬니어크루’가 수상했다.

 

▲ 대상에 선정돼 환호하는 ‘루씨트’와 시상하는 원강수 원주시장

 

심사위원으로는 ▲국립무용단 김종덕 단장 ▲고은숙 원주무용협회장 ▲한양대 무용예술과 이해준 교수 ▲서울예술대 실용무용 이우재 학과장 ▲평창 동계올림픽 총안무감독 강옥순(신안산대 실용무용과 학과장) ▲대한댄스학원 총연합 이상기 회장 ▲서울종합예술학교 무용예술 정진석 교수, 총 7인이 활약했다. 이효리와 소녀시대의 안무가로서 관객에게 큰 호응을 받은 정진석 교수는 “열심히 노력해서 퍼포먼스 보여주신 분들의 노력도 대단하고, 재밌는 무대도 잘 봤다”며 댄카 무대에 관한 총평을 남겼다. 이어 그는 “2016년에 서울종합예술학교 학생들이 무대에서 대상을 받은 이후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댄카가 여러 장르의 여러 연령대가 다 즐길 수 있는 큰 페스티벌이 된 것 같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자리에 심사위원으로서 서게 돼 무척 영광”이라며 영광의 뜻을 전했다. 한편, 수상을 위해 원주시의회 이재용 의장과 원광수 원주시장이 무대에 올랐으며, 이재용 의장은 “할머니들께서 열정적으로 한 것에서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생각했고 젊은이들은 화려한 몸동작을 보여준 것이 감명 깊었다.”고 무대에 관한 평을 전했다. 동시에 그는 “3일 동안 압축적으로 진행되는 이후 행사에도 꼭 함께 참석해 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 감상평을 밝히는 정진석 교수를 포함한 7인의 심사위원의 모습

 

개막식인 지난 9월 23일에는 시민합창단, 시립합창단, 시립교향악단의 합동공연과 함께 드론쇼가 펼쳐졌다. 드론쇼에는 원주의 대표 관광지인 치악산, 강원감영 등을 연상시키는 그림이 연출되기도 했으며, 이후에는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원강수 원주시장의 축사를 비롯해 원주시자율방범대, 원주모범운전자회, 자원봉사단 등 시민대표가 함께한 개최선언이 진행됐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 좋은 계절에 이 멋진 공연장에서 세상에서 제일 멋진 원주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모시고,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고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 행사에서 안전과 수준 높은 공연에 주안점을 뒀는데, 이것이 전야제에서도 잘 초점이 맞춰져 많은 박수를 받았다”면서 “댄카를 더 크게, 융성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하나의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 좋은 계절을 즐기고, 멋진 춤을 즐기고, 멋진 음악을 즐기고, 아름다운 원주를 즐기라”고 말하면서 2023 원주 댄카 개막을 선언했다.

 

▲ 개막식에서 펼쳐진 드론쇼의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이후 ▲시민연합팀 공연 ▲일본과 한국 비보이팀 합동공연 ▲댄카 수상팀 앵콜 공연 ▲해외팀 공연 ▲시립공연단 공연 순으로 축제의 열기는 무르익어 갔다. 마지막 무대였던 가수 인순이의 축하 공연이 끝나면서 개막식도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한편, 인순이는 공연 도중 “뒤에서 댄카를 듣고 보면서 오늘은 노래를 안 하고 객석에 앉아 같이 즐겼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존재했다”면서 댄카에 관한 근사함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도 원주에서 일어나는 획기적인 사건들이 계속 진행되길 바라며, ‘춤’ 하면 원주가 떠오르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폐막식인 지난 9월 24일에는 ▲군악대 합동공연 ▲뮤지컬배우 100인 ‘마치’ 합동공연 ▲댄싱카니발 수상팀 앵콜 공연 ▲탭댄스 공연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 공연 ▲김범수 축하 공연 ▲불꽃쇼 ▲전 출연진 합동공연 순으로 식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오랜 시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원주시민들이 함께 모금한 생필품과 기부금을 전달하는 소중한 시간이 마련됐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되고 평화와 희망의 꽃이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하나의 움직임이었다. 우크라이나지원공동대책위원회(아래 JACU) 황우영 이사장, JACU 김태양 사무총장, 원강수 원주시장, 박창호 원주문화재단 대표이사, 원주댄싱카니발 김정 총감독, 박전하 원주의용소방대연합회장, 기아대책 정규상 본부장, 재경원주시민회 임택규 사무총장, 강원대학교 총동문회 이호 사무총장, 원주외식업체 엄근주, 엄옥형이 수많은 시민을 대표해 무대에 올라 이 자리를 빛냈다.

 

▲ 원주시민들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모은 기부금을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전달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준 것과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관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우크라이나에 관한 사랑을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이 자리에서 큰 우크라이나 문화의 일부를 보여주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했다. JACU 황우영 이사장은 “우크라이나에 작은 정성을 전달했다”고 이 시간을 정의했다. 황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6·25 모습과 비슷하기에 우크라이나를 정성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동시에 그는 “우크라이나의 회복과 우리와의 우정을 위해 큰 박수를 보내주길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와 우리나라 간의 유사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시간을 내어 실시간 화상으로 기부금 증정식을 지켜보고, 한국어로 간단하게 댄카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 중 한 학생은 “한류 때문에 처음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두게 됐으나 한국어를 배운 다음 해부터 전쟁이 시작됐고, 그 스트레스를 한국어를 배우면서 해소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삶의 어려운 순간에 위로와 응원이 된 한국어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다. 기부금 증정식이 끝난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팀과 원주시민합창단이 함께 우크라이나 깃발이 휘날리며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오길 바라는 마음과 응원을 담아 부른 노래가 무대에 울려 퍼졌다.

 

이번 댄카는 이전과 달리 공연 전문성과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변화된 축제였다. 수많은 인파에 몰려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AI 인공지능을 이용한 실시간 밀집인원 혼잡도 측정시스템과 입장 팔찌 착용 제도가 함께 도입됐다. 이에 큰 사건·사고 없이 원주에서 진행된 하나의 축제는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었다. 퍼레이드형에서 무대형 퍼포먼스로 댄카의 기본틀이 변화하면서 영상 예선을 통해 축제 기간 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팀이 12팀으로 한정됐다. 이에 따라 원주시민들은 시민주도형 축제라는 댄카의 정신이 흐릿해지고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무대를 즐기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전문성 높은 공연에 관객들은 크게 호응하며 즐길 수 있었다. 버스킹, 밴드, 앙상블, 재즈, 악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존재하는 ‘프린지 페스티벌’과 함께 야외에서 운영된 다양한 부스와 함께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야외에서 음식과 함께 대형 400인치 LED 스크린을 통해 축제를 즐기는 모습

 

▲ 원주시민 및 관광객들의 편안한 댄카 관람을 위해 관계자들의 노력

 

이번 댄카에는 프랜차이즈 체인점 및 개인점을 포함한 ▲25개의 음식판매 ▲12개의 푸드트럭 ▲11개의 체험프로그램 ▲28개의 프리마켓 등의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이는 지난 8월 4일부터 8월 18일까지, 총 15일간 동안의 모집 기간 이후에 전문가 심사를 통해 선정된 것이다. 이외에 댄카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줄 플레이그라운드 부스로 ▲리듬게임 ▲즉석사진 ▲타투프린팅 체험부스 등이 함께 운영되기도 했다. 김은정(가명)씨는 “아이와 함께 각종 부스를 체험하면서 좋은 퀄리티의 무대를 관람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면서 “벌써 다음 해에 열릴 댄카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 자유롭게 각종 부스를 즐기는 원주시민 및 관광객들

 

댄카의 큰 변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으나 축제는 무사히 성황리에 끝났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완벽하게 사라진 것이 아니며, 입장 제한으로 인해 함께 메인무대에서 이를 즐기지 못한 것에 관해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댄카의 시민주도형 정신을 유지하며 더 다양한 팀이 참가해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등의 방식으로 댄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보완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야말로 댄카가 지역 청년문화기획자 및 단체들이 협업해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하나의 축제로 자리하는 길일 것이다.

 

글·사진/ 원주문화웹진 청년기자 김지훤

일부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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