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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호


영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이야기 “2023 원주옥상영화제” 그들의 이야기

영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이야기

“2023원주옥상영화제그들의 이야기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맞이하는 8월, 우리는 8월 말이 되면 “원주옥상영화제”를 찾게 된다. 2017년부터 진행된 원주의 대표 영화제 “원주옥상영화제”를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2023원주옥상영화제’ 이효정 프로그램 팀장님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효정 프로그램 팀장님은 ‘2017원주옥상영화제’부터 참여하였으며 영화제의 전 과정을 7년 간 몸소 경험하였다. 해당 기사는 ‘2023원주옥상영화제’를 준비하는 이들, 영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원주옥상영화제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매년 8월 말, 여름이 끝나가는 시기에 원주 곳곳에 있는 옥상에서 비상업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비경쟁 무료 영화제이다. 하지만 ‘원주옥상영화제’(이하 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별도의 예매와 시상은 진행하지 않는다. 우리 영화제는 영화의 우열을 가려 시상하는 경쟁 영화제가 아니기에 영화 관람 그 자체에 의의를 둔다.

이는 독립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원주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만든 영화제이며 7년 차를 맞이하였다. 시민이 필요해서, 시민이 만들고, 여러 시민과 함께 보는 시민 참여형 행사라 할 수 있다.

 

우리끼리만 보면 아쉬우니까

행사 형태를 통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영화를 보자!”

 

2.독립예술 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영화를 낯설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영화제에서는 평소에 접하기 힘든 독립예술 영화가 상영되는데 상업영화가 아닌 비상업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질문에 답이 있다. 평소 대화에 등장하는 영화라는 표현은 암묵적으로 상업영화를 지칭하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엔 OTT의 활성화로 영화관이 아닌 곳에서도 상업 영화를 볼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에 굳이 행사를 통해서 상업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였다.

최근 3년 사이 독립예술 영화를 볼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많이 생겼으나 많은 영화를 다채롭게 접하는 데엔 영화제가 여전히 가장 우선적인 경로가 아닌가 싶다.

작년 기준, 국내에서 만들어진 독립영화가 약 1500편이다. 이 작품들을 만날 자리는 많지 않다. 영화제라는 행사는 영화판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 ‘원주옥상영화제’는 평소 지역에서 접하기 힘든 영화를 시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영화제는 특유의 문화적 허브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3.원주옥상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었나?

‘원주옥상영화제’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한다. 우리의 만남은 ‘원주영상미디어센터(이하 센터)’에서 시작했다.

당시 원주에서 독립예술 영화를 좋아하고 보고자 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센터의 모두극장을 찾게 되었다. 극장 관객, 다큐멘터리는 찍는 감독, 극장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 영상 관련 전공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센터로 모이게 되었다. 마침 센터에서도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이를 매개로 재밌는 행사로 풀어보고자 했던 찰나였고 이는 우리를 모일 수 있게 한 구심점이었다.

 

4.그렇다면 원주옥상영화제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하였나?

영화제 이름을 정하기까지, 그에 앞서 개최 장소가 옥상이 되기까지 다양한 의견과 후보들이 오갔다. 개최 장소로 ‘옥상’이 처음부터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우선 “재밌게 특별하게 이색적으로 하려면 일단 야외영화제를 하자!”라는 생각이 하나로 모아졌다. 원주 곳곳을 발로 뛰며 살펴보았지만 ‘옥상’이라는 장소만큼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는 곳은 없었다. 다양한 야외 공간을 답사 후 마지막에 원주시 중앙시장에 있는 미로 예술 시장에 갔을 때 “바로 여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시장 관계자분들도 흔쾌히 반겨주셨다. 여러 영화제명 후보 중에 직관적으로 쉽게 인지되는 ‘원주옥상영화제’라는 명칭이 최종 선정되었다. 이렇게 옥상과 한 몸이 되었다.

옥상은 어느 곳이든 흔히 접할 수 있는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이다. 우리는 그 공간에서의 새로운 추억을 남기고자 하였다.

 

5.2017년부터 매년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느낌도 매번 새로울 것 같은데 특히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는가?

매년 기억에 남지만 특히 2020년은 코로나라는 차원이 다른 위기를 겪은 해였다. 이전까지 영화제는 4월 초에 모여서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2020년 2월, 뉴스를 통해 새삼 코로나의 심각성을 느끼면서 보다 일찍 2월부터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당시 코로나 단계가 격상되면서 공연·전시 등 취소되는 행사가 많았다. 그래도 우리는 취소가 아닌 대안을 생각했다.

첫 모임으로부터 약 반년 후에행사가 개최될 시기의 감염 심각도를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안전을 위해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했다. 당시 가장 심각한 감염 3단계라 가정하여 행사를 준비했다. 옥상은 엄밀히 야외라 실내보다는 덜 위험하지만, 그럼에도 걱정되는 것들이 많았다. 코로나로 인해 처음 시도한 것들이 많았다. 이전까진 관객들이 영화제의 출입이 자유로웠지만, 참여 관객 명단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기에 처음으로 사전예매를 받았다. 대면 행사의 위험을 낮추고자 온라인 상영을 처음 시도했다.

코로나에 맞서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은 매우 까다로웠지만, 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했고 성장한 것도 있다.

 

6.7회를 맞이하기까지 다양한 우여곡절을 겪으셨을 것 같다. 프로그램 팀장님께서는 활동하시면서 힘든 점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영화제를 만드는 사람을 모두 본업이 따로 있다 보니 각자의 시간이 다르다. 그 해 행사를 잘 마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영화제를 알아봐 주는 분들도 많고 그분들의 요구를 잘 충족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다.

행사는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7년이 지난 지금, 취미보단 일의 형태로 나아가는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친구들이 지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항상 있다.

 

 

7.그런데도 영화제를 지속하는 힘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영화제를 준비하는 이들의 사명감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제의 시도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졌다. 우리는 이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도전을 하고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는 영화제를 함께 만드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누군가 우리에게 시켜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독립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원주시 청년들이다.”

 

8.영화제 상영작 선정의 변 중 보기 좋게 뒤틀린 이 세계는 생각보다 안전하답니다.”라는 문구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이었나?

영화를 보는 것은 관객이 작품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기본적으로 삶을 다룬다. 배우들의 이야기가 관객 앞에 실존하는 연극, 뮤지컬과 달리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아무리 영화가 리얼해도 스크린 속 세상은 내 앞에 있지 않다. 이입하면서 동시에 거리감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영화의 매력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우리와 많이 닮았다. 나를 닮은 구석이 있는 이들의 시련을 보는 것이 불편하지만, 내가 직접 겪지 않으니 한편으론 얼마나 다행인가. 관객으로서 영화 속 세상에 공감하거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상을 유연하게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다.

 

소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의 단면에 공감하고,

이제까지 몰랐던 세상의 이면을 발견하는 것, 이것이 영화의 힘이다.”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2023원주옥상영화제’이다.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한국관광공사 옥상에서 진행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강원단편선(5편), 옥상단편 1(4편), 옥상단편 2(5편), 옥상단편 3(4편), 옥상장편(1편), 특별상영(1편), 모두밤샘(3편), 을 만나볼 수 있다.

 

9.올해 영화제의 특징은 무엇인가?

주요 키워드는 ‘혁신도시’, ‘엔데믹’이다. 고층 빌딩과 잘 정돈된 도로와 조경이 인상적인 혁신도시의 밤은 그동안 우리 영화제에서 만났던 원주의 야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원주의 새로운 밤 풍경을 이곳에서 음미할 수 있다. 공사의 협조로 올해 처음으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올해 6월 1일자로 코로나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되었다. 감염의 공포에서 훨씬 자유로워진 만큼 올해 영화제는 더 많은 시민 관객들과 만나고자 한다. 영화 관람 외에도 즐길 거리가 곳곳에 있다. 3일간 영화제 마스코트인 토끼와 함께하는 관객 참여 이벤트 ‘영.사.다.방’을 운영한다. 원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디어아트 크루 ‘에민슨’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설치했다. 스크린 앞 키넥트 장치 앞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손에 스크린이 반응한다. 영화제 굿즈와 간단한 먹거리 부스도 운영한다.

 

10.‘2023원주옥상영화제를 기다리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관심을 가져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올해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2023원주옥상영화제’ 더할 나위 없이 즐겨주세요! 8월 31일~9월 2일 한국관광공사 옥상에서 만나요~

 

 

<2023원주옥상영화제>

여름의 끝, 달의 극장으로!

한국관광공사 옥상 8.31–9.2

 

 

이 외 자세한 사항은 원주옥상영화제 홈페이지 및 SN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website] https://wrff.wonjumc.kr/

[Instagram] @wonju_rooftop

글/ 원주문화웹진 청년기자단 이현아 기자

사진 제공 / 원주옥상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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