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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호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재즈@원주>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재즈@원주>

– 원주에서 재즈를 만날 수 있는 재즈 바와 카페

재즈, 위치를 뜻하는 @ 그리고 원주.

 

재즈 음악이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익숙하게 찾는 음악은 아닐지라도 들어본 적은 많은, 무슨 음악인지 모르겠으면서도 알 것 같은 그런 음악인 듯하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재즈 음악은 다채로운 리듬 감각과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다. 정형화된 연주가 아니며 스윙·모던 재즈·프리 재즈 등 다양한 음악으로 발전했다. 이렇게 살아있는 음악을 우리는 왜 낯설게 느낄까? 우리의 눈과 귀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원주에서 이 낯선 음악으로 흠뻑 빠져들 수 있는 두 공간을 소개한다. 나의 눈앞에서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는 원주 단계동의 <코다>, 마치 미국의 지하 재즈바로 들어가는 듯한 명륜동의 <버드랜드 커피클럽>으로 안내한다.

 

1. 원주 단계동 재즈바 <코다>

 

Coda: 음악 악보에서 부분을 생략하고 다음 코다로 넘어가라는 의미.

 

재즈 바 <코다>는 이번 코다에서 다음 코다까지 이 공간에서만큼은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잠시 쉬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단계동 버스터미널과 장미공원의 사이에 난 길로 올라가면 2001년부터 재즈 정령처럼 자리를 지키는 재즈 바 <코다>가 보인다. 계단을 올라 문을 열면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과 마주한다. 라이브 공연 무대와 편안한 소파, 음악으로 가득한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오랜 애정이 묻어나는 LP와 소품들이 보인다. 공간을 차분히 둘러보며 들리는 음악에 몸을 맡기고 나면 이곳까지 가지고 온 고민과 걱정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라이브 공연이 시작된다.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기다리면 연주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온다. 방문했던 7월 20일에는 ‘이선경 재즈 퀸텟’ 공연을 진행했다. 다양한 재즈 음악을 연주자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호흡하며 즐길 수 있었다.

재즈 밴드 외에도 탭댄스, 팝 밴드 등 다양한 공연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며 지역 음악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싶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서울과 이외의 지역은 재즈 바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이 공간에서 더 큰 상상을 이어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공간이기에 더욱 그 의미가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바라는 것은 온전한 휴식 아닐까. 음악으로 가득한 공간 안에서, 깊은 여름밤 칵테일 한 잔과 음악을 머금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조해연)

 

주소: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867-5 2층

운영시간: 19:00-02:30 (라이브 공연 매주 목요일, 일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coda7460194?igshid=MzRlODBiNWFlZA

 

 

 

2.원주 명륜동 카페 <버드랜드 커피클럽>

 

남산골 문화센터 바로 근처 명륜동 향교길에 지하 재즈 바처럼 보이는 공간이 있다. 빨간 카펫을 하나씩 밟아가며 계단을 내려가면 마치 다른 시공간으로 이동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 끝에서 재즈 음악가의 포스터가 붙어있는 검은색 문을 마주한다. 마치 관객처럼 이제 재즈의 세상으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버드랜드 커피클럽>은 쳇 베이커의 드라마틱한 인생을 표현한 영화 <본 투 비 블루>에 등장하는 뉴욕 버드랜드 재즈 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공간이다. 실제 재즈바처럼 붉은 포인트가 공간 곳곳에 있어 재즈 바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커피클럽이라는 이름처럼 이 공간에서 직접 로스팅한 다양한 원두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취향에 맞는 원두를 추천받을 수도 있고, 감각적인 설명과 함께 직접 향을 맡아보면서 나의 취향에 맞는 원두를 디깅해볼 수 있다. 어떤 맛의 커피를 마실까 하며 원두를 고민하는 시간도 흥미롭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 천천히 커피를 마시면서 스피커에서 전달되는 울림을 들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음악의 울림에 집중하며 오롯이 음악에,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애정하는 사람과도 함께 오기에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좋을 공간이다.

 

흘러나오는 음악은 재즈를 애정하는 공간의 주인께서 선별하여 직접 만든 유튜브 플레이리스트이다. 영화 <본 투 비 블루>를 보고 재즈를 좋아하게 되었고, 재즈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재즈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재즈에 대한 진심이 담긴 플레이리스트를 듣기 위해 이곳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될 것이다. 재즈가 낯선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할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동네 영화관>의 상영 장소이기도 했고, 미디어 아티스트와 협업하기도 했다. 이렇게 멋지고 특색있는 공간에서 더 많은 상상이 실현되길 바라고,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는 공간이길 바란다.

 

“EVERY DAY JAZZ DAY”

 

(사진: 조해연)

 

주소: 강원도 원주시 향교길 54 지하 1층

운영시간: 매일 10:00-22:00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birdland_coffeeclub?igshid=MzRlODBiNWFlZA

 

 

 

공연장으로서의 재즈 바 <코다>, 영화관과 공연장이 되었던 <버드랜드 커피클럽>이 원주의 문화예술 공간 저변 확대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은 아닐까. 많은 원주 시민들이 더 많은 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인식하여 방문할 수 있길 바란다.

 

장마가 지나간 깊은 여름, 일상의 쉼표가 필요할 때 재즈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다시 일상을 살아갈 행복감을 안고 가길 바란다.

그렇다면…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글.사진/원주문화웹진 청년기자 조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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