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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호


원주를 낯설게 볼 수 있는 곳 <우리 동네 영화관>

원주를 낯설게 볼 수 있는 곳 <우리 동네 영화관>

영화와 장소 그리고 원주에 스며들기

사진 출처_원주영상미디어센터

지난 6월 27일 원주시 명륜동에 위치한 카페 버드랜드 커피클럽에서 <우리 동네 영화관>이 진행되었다.

우리 동네 영화관이란, 동네방네 방방곡곡, 지역의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상영회이다. 지난 3월 반곡동 카페 바탕, 4월 우산동 행복 마실, 5월 판부면 서곡초에서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번 <우리 동네 영화관>의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영화인 ‘라라랜드’로, ‘원주영상미디어센터’와 ‘시민상영기획위원회’가 함께 진행했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감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눈길을 끈 <우리 동네 영화관> 라라랜드 입간판

사진 출처_원주영상미디어센터

관객들을 위해 제작한 엽서와 포스터

 

그리고 영화 ‘라라랜드’를 감미할 수 있는 커피 한잔까지

 

그저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이 아닌 영화의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영화에 스며들 수 있는 곳은 <우리 동네 영화관>뿐이다.

 

[우리 동네 영화관 Interview]

1. <우리 동네 영화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원래 저희 센터에서는 화요일마다 ‘도담도담시네마’라는 무료 상영회를 진행했었어요. 회의를 통해 정해진 주제에 맞게 시민 상영기획위원회가 영화를 선정하고, 선정된 영화를 시민들이 향유하는 상영회였습니다. 꽤 오랜 기간 진행이 됐었죠. 코로나 이후에 건물 내 출입이 제한되고, 그 시기동안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OTT도 많이 활성화되면서 상영관을 찾아오는 관객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런 아쉬움이 자연스럽게 ‘영화 보러 오는 관객들이 줄어들었으니, 극장 밖으로 직접 관객들을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 당시에 활동하던 시민 상영기획위원분들과 새로운 위원분들을 영입해서 함께 ‘우리 동네 영화관’이라는 외부 상영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우리 동네 영화관>은 어떠한 과정으로 준비가 되나요?

 

우선 기획 회의를 해요. 다음달 <우리 동네 영화관> 상영회는 어떤 주제, 어떤 테마로 어떤 작품을 어떤 공간에서 상영할지. 또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할지를 함께 고민합니다. 그리고 1안, 2안을 세워두고 저희가 정한 영화가 상영 가능한지, 이 장소에서 상영을 할 수 있는지를 문의해요. 그리고 홍보를 시작하고, 홍보물을 본 관객들이 신청을 해주시죠. 반곡동부터 우산동, 판부면, 명륜동까지. 원주의 다양한 곳곳의 동네에서 영화를 보는 경험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스러워요.

 

3.<우리 동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건가요?

 

그 때마다 다른데, 거의 위원들의 추천이나 아이디어가 바탕이 되어 결정돼요. 4월은 봄이니까 ‘연애 영화 상영회’를 하자, 해서 연애 단편영화 상영회를 준비하기도 했고, 5월은 가정의 달이니 가족 영화를 틀어보자고 해서 <나는 보리> 상영회를 진행하기도 하고. 회의 때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 되도록 여러 명의 뜻이 모이는 상영회를 함께 준비하는 편이에요.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 테마에 맞게 함께 보기 좋은 영화, 재밌는 부대 프로그램을 하기 좋은 영화로 보통 많이 얘기가 됩니다.

 

4.<우리 동네 영화관> 상영회 장소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보통은 영화에 어울리는 장소를 찾아봐요. 회의에서 관객들이 편하게 감상하기 좋은 쾌적한 카페가 많이 거론되는데, 꼭 카페에서만 하는 건 아니고요. 5월에 했던 영화 <나는 보리> 상영회는 가족에 관한 영화라 초등학교에서 상영하는 걸로 뜻이 모아져서, ‘서곡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하기도 했어요. 보통 4시쯤 하교하는 아이들이 밤에 다시 학교로 모여 친구들과 놀며 영화도 보고,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고 부모님들도 흡족해하셔서 기획위원들도 만족도가 높았죠. 또는 위원들이 직접 좋은 공간을 알아오시면서 테마를 추천하시기도 해요. 예컨대 ‘좋은 재즈 카페를 알아왔다, 여기서 음악 영화를 상영하면 어떨까’ 하고 의견을 주셔서 이번 6월에 버드랜드커피클럽에서 <라라랜드>를 상영하게 되었고요. 앞으로도 원주의 다양한 공간과 협력하며 좋은 상영회를 많이 진행하고 싶네요.

 

[시민상영기획위원회 Interview]

1.‘시민상영기획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우리 동네 영화관을 함께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해 조직된 단체입니다. 작년에 진행했던 도담도담 시네마 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기존 위원 2명과 지역 문화 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영상을 제작하는 것과 같은 문화 콘텐츠에 관심 있는 새로운 위원 2명이 함께 결합된 단체에요.

<우리 동네 영화관> 진행 시에는 사업 셋팅, *GV를 구성하는 모더레이터, 진행 등 많은 역할이 필요한데 4명의 위원이 각자 관심 있는 <우리 동네 영화관> 상영회를 모더레이터로 맡고 있어요.

특히, 한명한명의 역할이 눈에 띄는데요. 위원들이 경험한 공간이나 공간에 둘러싼 경험이 다양하기 때문에 영화 선정시에 다양한 장소를 이야기하며 영화가 선정이 되고, 때로는 상영할 영화가 장소의 콘셉트와 연결되어 나오기도 해요.

프로그램 기획 또한 장소가 1순위 고려되고 있어요. 장소는 영화, 프로그램을 구현하기 위한 공간이기도 하며 그 자체로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죠.

이렇듯 ‘시민상영기획위원회’는 상영회를 진행함과 동시에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GV: 게스트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원주영상미디어센터, 시민상영기획위원회 Interview]

1.‘시민상영기획위원회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생각하는 <우리 동네 영화관>이 가지고 있는 의미, 영향은 무엇일까요?

 

<우리 동네 영화관>은 ‘원주영상미디어센터’와 ‘상영기획위원회’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인데, 원주에도 이런 상영회를 기획하며 구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지역 내로, 또 밖으로도 많이 발산하고 싶어요. ‘원주영상미디어센터’와 함께 만드는 ‘시민상영기획위원회’ 위원 분들에게도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기를 바라요.

 

‘시민상영기획위원회’는 상영회 준비를 위한 기획 회의를 진행하는데 장소, 영화를 보면서 영화뿐만 아니라 지역의 공간을 낯설게 보고 있어요. 보통 흔하게 “창의적으로 보기”, “낯설게 보기”라고도 하는데 평상시에 다녀본 공간을 영화적 관점으로 재인식하는 것이죠. 천장과 바닥의 높이는 영화를 상영하기에 충분한지, 사람을 넉넉하게 수용할 수 있는지, 장소 분위기는 어떤지, 어떠한 인테리어와 소품을 사용하는지. 이 과정에서 일상에서 살면서 스쳐지나갔던 공간 또는 유의 깊게 보지 못했던 공간을 다시 발견하기도 한답니다. 동시에 즐겁게 봤던 영화를 공간에 대입하여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낼 수도 있어요.

‘시민상영기획위원회’는 “특정한 공간에서 영화가 틀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데 <우리 동네 영화관>은 장소와 영화가 만나서 생성되는 이야기를 다시 원주시민에게 경험시켜주는 것, 기존에 존재했던 공간과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만나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낯설게 보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죠.

영화가 얼마나 재밌었는가를 넘어서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원주시민이 길거리에서 혹은 차 안에서 나눌 이야기가 얼마나 풍성한지에 집중하고 있어요.

 

사진 출처_원주영상미디어센터

영화 ‘라라랜드’ 상영이 끝난 후에는 권호빈 피아니스트의 라라랜드 OST 피아노 연주가 진행되었다.

 

<우리 동네 영화관>은 전문 MC가 진행하는 것이 아닌 ‘시민상영기획위원회’의 위원이 직접 진행을 맡아 관객들에게 <우리 동네 영화관>에 대한 애정을 담아 진행한다. 이번 <우리 동네 영화관> ‘라라랜드’의 진행은 ‘시민상영기획위원회’ 김경순 위원이 진행하였다.

 

2.김경순 위원님, 이번 <우리 동네 영화관> 진행을 맡으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라라랜드는 평범한 삶을 위해 매일 오디션을 보는 우리를 위한 헌정시같은 영화에요. 애틋하고 아련하죠. 커피와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의 업장을 뉴욕 재즈바 ‘버드랜드커피클럽’처럼 가꾸어놓고 취미와 생업을 잇고 있는 공간(버드랜드커피클럽)에서 함께 라라랜드를 보고 싶었어요. 늘 재즈가 흐르는 공간에 퍽 어울리는 영화죠. 세바스찬이 연주했던 곡을 실황으로 감상하고 싶었는데 비록 피아노 대신 전자키보드였지만 충분히 좋았습니다. 타인의 얼굴에 비치는 행복에서 내 행복도 줍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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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영화관>은 영화를 영화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보았을 때 생기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주는 것 같다. 우리는 이를 “창의적으로 보기”, “낯설게 보기”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을 항상 같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낯설게’본다면 이는 ‘흥미로움’이라는 감정으로 시작해 우리 기억 속 어딘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동네 영화관>에 대한 정보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media-center.or.kr/wonju/main.do

 

,사진/ 원주문화웹진 청년기자단 이현아 기자

사진 제공 / 원주영상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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