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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호


안도 타다오의 온전한 첫 번째 전시, <청춘>

안도 타다오의 온전한 첫 번째 전시, <청춘>

지난 4월부터 원주시 지정면에 위치한 뮤지엄 산에서 뮤지엄 산 10주년을 기념하는 안도 타다오의 <청춘>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전시 <청춘>은 70년대부터 50년 가까이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 인생을 총정리하는 전시로, 대표작 25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는 공간의 원형, 풍경의 창조, 도시에 대한 도전, 역사와의 대화까지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있다.

 

 

공간의 원형

 

첫 번째, 공간의 원형에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 인생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시기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의 데뷔 작품인 ‘스미요시 주택’과, 대표작 중의 대표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빛의 교회’까지 1969년부터 1990년 중반에 이르기까지의 작품과 관련된 스케치, 건축 모형, 건축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풍경의 창조

 

두 번째, 풍경의 창조에는 1980년대 말부터 30여 년에 걸쳐 진행된 ‘나오시마 프로젝트’와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오시마 프로젝트는 일본의 작은 섬 나오시마를 자연이 풍부한 예술의 섬으로 재생시키는 프로젝트로, 오랜 기간 진행된 프로젝트이기에 특히나 작가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도시에 대한 도전

 

세 번째, 도시에 대한 도전에는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삭막해진 현실 속에서 사람들이 ‘공간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한 건축물들을 소개한다. 일본의 한 불상 주변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덮어 가까이에서 불상을 우러러볼 수 있게 건축한 ‘붓다의 언덕’. 뉴욕 9.11 테러 희생자 추모 기념조형물 계획안까지 도시에 대한 작가의 도전정신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역사와의 대화

네 번째, 역사와의 대화에는 ‘건축은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작업이다’라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 철학이 드러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020년 준공한 프랑스 ‘브르스 드 코메르스’의 경우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을 재생시키는 과정에서 복원과 창조의 균형을 이루어 낸다. 이외의 건축물 보수나 재생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05년 안도 타다오가 뮤지엄 산 부지에 처음 방문하였을 때 부지에서 ‘도시의 번잡함으로부터 벗어난 아름다운 산과 자연으로 둘러싸인 아늑함’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2013년 개관한 뮤지엄 산은 원주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고, 안도 타다오가 받은 인상대로 ‘힐링 공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설계한 건물인 뮤지엄 산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안도 타다오의 전시는 도쿄, 파리, 밀라노, 상해, 북경, 대만까지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었지만, 그가 설계한 건물에서 열리는 ‘온전한 첫 번째 전시’이기 때문이다.

 

전시 <청춘>은 건축에 관한 지식이 없더라도 안도 타다오라는 한 개인의 일생에 가까이 접근한다는 느낌으로 관람하여도 좋다. 그러나 그의 건축 인생에 더욱 가까이 접근하고 싶다면 주요 작품에 관해 설명해 주는 전시 해설을 함께 이용해 더욱 풍부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전시는 오는 7월 30일까지 진행되니 한 번쯤 방문하여 안도 타다오에게 가까워져 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 원주문화재단 청년기자단 김동희 기자

  • 김수현 댓글:

    안도 타다오의 작품세계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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