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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2020


사랑한다면 토크라이브 살롱콘서트

 

 

몸은 춥지만 여기저기서 빛나는 크리스마스 조명들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연말이 다가왔다. 12월 한 달로 무마하려는 듯 달력을 약속들로 꽉 채우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챙기기 바쁜 시기기도 하다.

 

특히 이맘때면 끝나가는 한해를 붙잡고 싶다. 한 살 더 먹는 내년도 그리 달갑지 않다. 그래서 순간순간을 소중히 보내려 노력하는데 한 해의 끝자락을 잘 보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연말하면 콘서트, 콘서트하면 연말! 살아있음을 느끼기엔 공연만큼 좋은 것은 없다. 울고 웃고 공감하고 박수 치다 보면 ‘오늘 하루 괜찮았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살았던 2019년의 나를 위해 소중한 사람과 함께 콘서트에 가자.

그런데 가까운 공방 카페에서 무료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면 안 갈 이유가 없지 않을까?

 

2019 토크라이브 살롱콘서트

살롱콘서트는 원주 5개의 공방 카페에서 관객과 공연팀이 함께 만들어가는 색다른 토크 콘서트이다. 11월 30일로 시작해 12월 21일에 끝나는 이 행사는 총 5회 진행되며 음악대장간, 여성오케앙상블, 매지농악보존회, 원첼앙상블팀이 멋진 공연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콘서트는 기계자수 공방카페 ‘자홍’, 나무도마 체험 카페 ‘파이어우드’, 뜨개와 커피가 있는 ‘多방’, 가죽공예 카페 ‘시즈온’, 꽃을 주제로 한 공방카페 ‘오늘도 봄’에서 진행된다.

 

공방에서 하는 만큼 장소가 주는 신선함이 있다. 보통 공연이라 하면 치악예술관 같은 큰 공연장서의 화려함이 떠오르는데 그와 반대로 작은 공방은 아늑함과 친밀감을 준다.

 

12월 5일, 난로만큼 따뜻했던 살롱콘서트 현장을 담아보았다.

 

파이어우드 & 여성오케앙상블

12월 초, 어느 늦은 저녁. 나무 공방카페 ‘파이어우드’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커피를 마시며 공연을 기다리는 중년의 관객들 사이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는 왜 혼자 왔을까‘하는 아쉬운 맘이 들기도 했다.

 

나무 공방답게 카페의 내부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한쪽에 작게 마련된 무대에는 공연을 준비 중인 여성오케앙상블팀이 각자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확인하고 있었다. 나무 도마를 만드는 공방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악기공연이라니! 나무라는 공통점에서 묘한 어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여성오케앙상블은 2006년에 만들어진 여성공연팀으로 아마추어와 전공자들이 모여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참여했으며 플러스 여성단체와 공연을 하는 등 시민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런 음악 활동이 취미이자 낙이라고 했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쇼팽과 차이코프스키 등 제목은 모르지만 어디선가 들어봤던 클래식 곡들이 준비되어있었다. 2부에서는 영화음악이나 탱고음악 등 현대음악을 클래식 악기로 해석한 공연이 펼쳐졌다. 영화 라라랜드, 알라딘, 여인의 향기 ost부터 이루마의 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토크라이브 살롱콘서트를 세 단어로 표현하자면 ‘가까움’, ‘소통’, ‘눈맞춤’이다.

 

가까움

살롱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공연자와 관객의 가까운 거리이다. 관객은 코앞에서 연주자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고, 연주자는 관객의 표정과 반응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 때문일까? 서로를 당기는 자기력처럼 공연에 흠뻑 매료될 수 있었다.

 

소통

토크라이브라는 이름처럼 중간중간 간략한 인터뷰와 곡을 설명하는 시간이 있었다. 사회자와 연주자 대화 속에서 클래식을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러한 과정은 클래식 초보자도 소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눈맞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공연자들의 눈맞춤이었다. 완벽한 공연을 만들기 위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 마음이 관객에게 전달되어 더 큰 감동을 줬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가까웠던 거리 덕분에 볼 수 있었다.

귀호강을 하고 나면 좋았던 음악이 하루종일 귀에 맴돌고 그로 인해 콧노래를 부르며 하루를 보내게 된다. 2019 토크라이브 살롱콘서트는 여유롭게 차 한잔 마시며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글·사진: 용수정 청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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